2022. 3. 3. 10:52ㆍ책
그래도 괜찮은 하루 <구 작가>
"제 얘기 한번 들어보실래요?"
하면서 크게 호기심 아닌 호기심을
자극하는 시작이다.
-너무 아팠지만 돌아보면 선물 같았던 어제
-하고 싶은 게 많아 설렘 가득한 오늘
-두근두근 희망으로 기다려지는 내일
-나에겐.... 너무 소중한 하루하루
목차들 하나하나에서 오늘의 소중함이 느껴진다.
구 작가의 본명은 구경선이다. 두 살 때 열병을 앓고서 귀가 아예 들리지 않게 되어 비행기가 지나가는 큰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.
그녀는 희망을 잃지 않고 귀여운 토끼를 그리며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신을 대신해서 들어 달라는 뜻으로 귀가 큰 "베니" 라는 캐릭터를 완성하였다.
그리고 한때 싸이월드 스킨 작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.
구 작가는 몇 년 전 시력까지 잃게 되는 병에 걸리며, 더 안보 이기전에 버킷 리스트를 완성하고 하나씩 해나간다.
-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 드리기-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 미역국을 엄마에게 처음으로 끊여드리며 다음 생에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나고 싶다.
- 우유니 소금사막 가서 누워보기- 복잡하지 않은 고요한 그곳에서 천국 같은 느낌이라며 우유니 소금사막을 그려본다.
- 김연아 선수 만나기- 아무도 모르는 김연아 선수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걸 공감하며, 김연아 선수가 구작가의 싸이월드 스킨을 사준 것에 대해 고마워한다.
- 돌고래와 헤엄치기- 구명조끼를 입으며 덜컥 겁이 났지만, 그새 한 마리의 돌고래가 다가와 주위를 맴돌며 챙겨준다.
- 헤어진 친구 찾기- 10년 전 절교한 친구와 다시 화해해서 만난다.
- 소개팅해보기 -결과는 기대하지 않고 그 어색한 떨림을 느껴보고 싶어 한다.
- 플리마켓 참여하기- 낯선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림과 엽서를 보여주고 싶어 한다.
- 운전면허 따기- 어른이라면 누구나 따는 운전면허를 갖고 싶어서 필기 공부를 시작한다.
- 살 빼기- 눈이 안 보이게 되면 단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리 예쁜 모습을 해서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.
-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연락처 묻기- 르우벤이 이상형이라는 구 작가는 달리는 택시 안에서 멀리 이상형의 남자를 스쳐가고 만다.
- 파리 오르세 미술관 가기- 어렸을 때부터 모아 왔던 명화들의 한 장면인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을 담고 싶다.
- 헬렌 켈러의 소원 대신 들어주기- 본인의 설리번 선생님 국어 선생님을 찾아뵜는다.
- 아침, 출근하는 사람들 보기- 지하철역에서 각각 삶의 색깔이 다른 걸 느끼며 살아있음을 느낀다.
- 점심 혼자서 영화보기-혼자 영화를 보며 보길 잘했지만, 아무도 없는 텅 빈 영화관에서 한구석이 허전함을 느낀다.
- 해가 뜨는 순간 보기-멋진 풍경을 보고 모든 걸 마음 고이 간직할 수 있음에 안도한다.
- 셀프 웨딩 사진 촬영하기- 병명을 듣고 포기한 결혼이지만, 어딘가에 짝이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.
- 가족여행 가기-가족들과 가족여행을 가며 가족을 지켜달라 기도한다.
- 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팬미팅하기-본인의 캐릭터 베니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전하고 싶다.
- 명동에서 프리 허그하기-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온기를 나누고 싶어 명동에서 프리허그로 안아주고 희망을 전하고 싶다.
- 타인을 위한 의미 있는 일 하기-기부나 봉사가 아닌 순전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.
- 추억여행 떠나기-봉숭아 물들이기/어린 시절 그리운 책도 찾고 추억여행을 느끼고 싶다.
- 마라톤 참가하기-눈이 안 보이면 마음 놓고 혼자 뛸 수 없기에 기분 좋게 달리고 싶다.
- 나의 목소리 녹음하기-누군가 구 작가의 목소리가 진심이 느껴진다고 한다. 그래서 목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리 녹음을 해둔다.
- 한국영화 100편, 책 100권읽기-아주 작은 빛이지만 그 빛이 사라지기 전에 감각을 맘껏 느끼고 싶다.
- 볼로냐 동화상에 도전하기-본인의 이야기와 그림을 담아서 볼로냐에 출품하고 싶다.
- 사진앨범 만들기-본인의 시선으로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을 고이 간직하고 싶다.
- 다름 사람과 버킷리스트 이야기 하기-다른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들어보고 싶다.
느낀점
구 작가의 버킷 리스트는
어쩌면 소소하면서도 하지 못할 것들에 대해 미리 담아두려는 모습을 보인다.
눈이 안보이기 전에 담고 싶은 모든 걸 미리 담아 보기도 한다.
그리고 하나씩 실천해가며,
글을 읽고 있는 구독자에게 긍정을 준다.
우리가 어쩌면 살아가면서 그냥 스쳐가는 소소함과 그리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일상.
그 하나하나는 누군가에게는 오늘 아니면 안 될 내일이라는 것을.
책 내용은 글과 그림이 쉽게 되어있어서
금방 읽을 수 있다.
그리고
과거의 시간을 반성하고 앞으로 돌아올 시간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며,
나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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